C형 간염은 hepatitis C 바이러스 (HCV)에 의해 발생하는 간염으로 전세계 약 3억명의 사람들이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주로 비위생적인 주사바늘이나 피어싱, 문신 시술 등을 통해 감염자의 혈액에 노출되어 전염된다.
항바이러스제를 이용한 적극적인 치료는 반 정도의 성공률을 보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증상이 없거나 경미하여 감염사실을 알지 못한다. 그러나 증상이 없더라도 20년 이내에 치명적인 간경화나 간암 등을 일으킬 확률이 20%에 달하는 매우 위험한 바이러스다.
HCV는 1989년 처음 확인되었지만 여태껏 HCV와 유사한 바이러스가 발견된 적이 없어서 그 유래는 미스터리로 남겨져 있었다.
다른 동물에게서 유사한 종류의 바이러스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사실과 HCV가 침팬지 외의 다른 동물에게 감염되지 않는 점은 이 바이러스에 대해 연구하기가 까다롭게 만들어 현재까지 백신이 개발되지 못한 실정이다.
지난달 개의 호흡기 바이러스를 연구하던 과학자들이 우연히 HCV와 유사한 바이러스를 발견하여 canine hepacivirus (CHV)라고 이름을 붙여 미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했다.
이들은 미국의 두 지역에서 모두 9마리의 호흡기 질환에 걸린 개들의 호흡기에서 이 바이러스를 발견했다. 이 중 원인이 불분명한 소화기 질환으로 죽은 5마리의 개들에서는 간에서도 CHV가 발견되었지만 호흡기에서 훨씬 많은 양의 바이러스가 검출되었다. 사람의 경우 호흡기에서는 아주 적은 양의 HCV가 발견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 동안 과학자들은 HCV의 유래가 에이즈를 일으키는 HIV처럼 인간의 가까운 친척인 유인원들이 아닐까 추측하여 유인원 종류들에서 유사한 바이러스를 찾으려고 애썼지만 실패만 거듭했다. 이번에 발견된 CHV는 HCV와 아주 비슷해서 유전자 분석 결과 약 500년에서 1천년전 사이에 갈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실을 통해 500년에서 1000년 전 사이에 바이러스가 인간이 기르던 개에서 인간으로 넘어왔다고 추정할 수 있지만 개와 가까운 종에서 유사한 바이러스를 발견하기 전까지는 그 반대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에 발견된 CHV나 앞으로 과학자들이 추적하게 될 개과 동물들의 유사한 바이러스들을 이용해 실험이 수월한 동물에서 연구가 가능해진다면 C형 간염 백신이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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