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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새로운 인플루엔자 대유행 사전에 차단하라 I

by 김경현 2011. 3. 19.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발생은 과학자들에게 커다란 교훈을 주었다. 1918년 스페인 독감 대유행으로 시작해서 최근까지 계절성 인플루엔자로 남아있던 H1N1형과 같은 H1N1형이 또 다시 대유행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혈청형이 같은 경우에는 사람들에게 어느 정도는 내성이 있기 때문에 계절성 인플루엔자와 동일한 혈청형이 대유행을 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하는 과학자들은 거의 없었다.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대유행이 발생하기 전 과학자들은 새로운 인플루엔자 대유행 후보로 이따금 사람들에게 감염하는 H5형 조류인플루엔자를 점치는 경우가 많았다. H5N1, H1N1 등의 표기는 인플루엔자 A형 바이러스의 혈청형을 이르는 말로 H hemagglutinin 단백질, N neuraminidase 단백질을 가리키며 이 두 가지 단백질은 숙주 면역계의 타겟이 된다. H N에 붙은 숫자가 다르면 혈청형이 다르다고 말하며 교차면역이 일어나지 못는 의미가 있다. 예를 들면, H1N1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경험이 있어 면역력이 생긴 사람이라고 해도 H3N2 H5N1 등에 대한 면역력이 갖추어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혈청형이 같다고 해서 항상 교차면역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빠른 진화속도로 겉모습을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따라서 계절성 인플루엔자 백신에 수년을 주기로 최신 유행하는 인플루엔자 단백질로 교체하지 않으면 효과가 떨어지게 된다. (Nature Mar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