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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H5N8 조류독감 바이러스 (H5N8 avian influenza virus)

by 김경현 2014. 1. 26.

전라도에서 시작된 H5N8 조류독감이 충청도를 지나 경기도로 북상 중이다. 사실 바이러스 역학적으로 북상이라고 표현하고 있지만, 계절에 따라 이동하는 철새의 경로에 있어서 한반도의 지리적 위치를 고려해보면 북상이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다. 

시베리아에서 내려와서 한반도에서 겨울을 나는 철새는 11월부터 3월까지 한반도 갯벌, 습지에서 월동을 하기 때문에, 이미 상당기간 서식하고 있는 셈이다. 이를 마치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북쪽으로 확산된다는 표현을 쓰는 것은 발병사례가 확인되는 순서에 따르는 것이지 바이러스가 실제로 북상하는 것으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그럼에도 2003년부터 조류독감 H5N1이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반기대반을 뛰어넘어 이번에는 H5N8이 확산되는 것을 보면 조류독감 바이러스의 변장술은 오리무쌍하다. 

아직까지 H5N8 바이러스가 인체에 감염되었다는 보고는 없으며, 이보다는 중국에서 여전히 발생하고 있는 H7N9의 인체감염이 큰 문제이며, 또한 인체 인플루엔자 겨울시즌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고 있기 때문에, 크게 증가추세에 있는 환자 발생이 사실 우리가 더 우려해야 할 문제이다.